Art Theory2011. 3. 29. 00:01
페티시스트, 사물들과 만나는 존재론적 평면

 

부제가 이렇긴 하지만, 페티시스트의 문제는 사랑의 문제임을 미리 분명히 해두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이미 동성애를 비난하는 것은 촌스러운 일이 된 지금, 이성애주의를 넘어 사랑을 사유하는 것은 하나의 문턱을 넘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왜 사랑을 섹슈얼한 이분법 주변에서만 사유해야 할까요? 아니 굳이 인간 간의 사랑으로 제한해야 할까? 인간과 동물의 간극을 넘어선 사랑, 나아가 인간과 사물의 간극을 넘어선 사랑으로까지 밀고 가야 하지 않을까요? 거기서 출현하는 것은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존재론적 평면상에 있다는 것과 더불어, 사랑이라는 것은 ‘연대의 쾌감’을 제공하는 모든 것임을, 그것이 모든 연대를 만드는 추동력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섹슈얼한 사랑에 대한 비판은

 버틀러의 유명한 책 [젠더 트러블](문학동네)을 참고하시면 좋고

 동물행동학적 관점에서 동성애, 트랜스젠더 등의 사랑들에 대해 다룬 책인

 러프가든, <진화의 무지개>(뿌리와이파리)이 재미있습니다.

  페티시즘에 대해서는

 맑스의 <자본> 1권에서 [페티시즘]에 관한 유명한 장을, 그리고

 프로이트의 유명한 글 [페티시즘(절편음란증)], <성욕에 관한 에세이>(열린책들)을,

 그리고 여성의 페티시즘을 다룬 중요한 책

 클레랑보, [여성의 에로틱한 열정과 페티시즘](숲)을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rabbityoo
Art Theory2011. 3. 26. 01:31



수잔 벅모스에서 나온 오늘 세미나 부분 중에서...

해골의 알레고리. 가장 아름다운 순간 해골이 그 옆에 존재한다.
이게 '파국' 혹은 우울, 폐허를 보여주는 이미지가 아니겠는가.

장기하는 자신이 우울해지면 '아 이제 곧 곡이 하나 나오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어
기분이 좋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삶의 역설!

삶의 최절정의 순간에, 늘 동반자처럼 함께하는 파괴/ 폐허/ 우울.
Posted by rabbityoo
Art Theory2011. 3. 10. 19:32
맨 먼저 그는 시계를 없앴다. 그는 늦게 도착하는 법을 연습했으며,
다른 사람이 벌써 가버리고 없을 때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
그 자신이 바로 그처럼 폐허속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
또한 뭔가를 마련하면 그는 마치 놀이할 때의 아이들처럼 자신을 그 물건 속에
끼워 넣었다.
...
그가 보낸 선물들은 그다지 값비싼 것은 아니었지만, 마치 그가 하늘의 길들을
손에 쥐고 있기나 한 것처럼 알맞은 때에 사람들한테 도착했다.

양치기 소년에 관한 이야기는 그에게 충고를 해주었다.

"최상의 것을 잊지 말아라."
그당시 그는 그럭저럭 잘 지냈다. 그가 처리한 일은 별로 없었고,
잘 처리되었다고 생각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Posted by rabbityoo
Art Theory2011. 2. 17. 01:06
이 글이 어떤 맥락에서 씌어진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자. 19세기 파리를 '꿈'으로 놓고,
그 꿈에서 다시 깨어나는 것, 범속한 각성을 강조하는 변증법적 과정, 인간학적 유물론!

* 직업적 음모꾼

<보들레르 작품에 나타난 제 2제정기 파리>

맑스, <신라인신문>(1850)
보헤미안을 직업적 반란 음모가들 속에 포함시킴. = 이런 유형이 바로 '보들레르'

Posted by rabbityoo
Art Theory2010. 11. 23. 01:21
  •  보들레르, 19세기 파리. '우울'

    우울은 항구적인 파국에 부응하는 감정이다.
    우울은 현재의 순간과 방금 체험한 순간 사이에 수세기를 끌어넣는다. 지칠 줄 모르고 '고대성'을 만들어내는 것은
    이 우울이다.

    이 '우울'은 들뢰즈의 '감응'인가? 떨림, 혹은 진동인가? 

    세계의 흐름을 중단시키는 것 - 이것이 보들레르의 가장 깊은 열망이다. 여호수아의 열망. 이 열망으로부터
    폭력성, 초조감과 분노가 생겨난다. 마찬가지로 바로 이 열망으로부터 세계의 심장부를 꿰뚫기 위한, 또는 자신의
    노래로 세계를 잠재우기 위한 항상 새로운 시도들이 솟아난다. <중앙공원> 269



     

Posted by rabbit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