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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29 수유너머 강의 중에서 "페티시스트" 부분
  2. 2011.03.26 Hans Baldung, 수잔 벅모스 <아케이드>
  3. 2011.03.25 운동
  4. 2011.03.24 한강
  5. 2011.03.21 Tate : Aiweiwei 1
  6. 2011.03.14 관악산
  7. 2011.03.11 미학과 개강
  8. 2011.03.10 Benjamin : 최상의 것을 잊지 말라
  9. 2011.03.06 최승자 : 겨울에 바다에 갔었다
  10. 2011.03.04 김수영 : 거미
Art Theory2011. 3. 29. 00:01
페티시스트, 사물들과 만나는 존재론적 평면

 

부제가 이렇긴 하지만, 페티시스트의 문제는 사랑의 문제임을 미리 분명히 해두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이미 동성애를 비난하는 것은 촌스러운 일이 된 지금, 이성애주의를 넘어 사랑을 사유하는 것은 하나의 문턱을 넘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왜 사랑을 섹슈얼한 이분법 주변에서만 사유해야 할까요? 아니 굳이 인간 간의 사랑으로 제한해야 할까? 인간과 동물의 간극을 넘어선 사랑, 나아가 인간과 사물의 간극을 넘어선 사랑으로까지 밀고 가야 하지 않을까요? 거기서 출현하는 것은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존재론적 평면상에 있다는 것과 더불어, 사랑이라는 것은 ‘연대의 쾌감’을 제공하는 모든 것임을, 그것이 모든 연대를 만드는 추동력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섹슈얼한 사랑에 대한 비판은

 버틀러의 유명한 책 [젠더 트러블](문학동네)을 참고하시면 좋고

 동물행동학적 관점에서 동성애, 트랜스젠더 등의 사랑들에 대해 다룬 책인

 러프가든, <진화의 무지개>(뿌리와이파리)이 재미있습니다.

  페티시즘에 대해서는

 맑스의 <자본> 1권에서 [페티시즘]에 관한 유명한 장을, 그리고

 프로이트의 유명한 글 [페티시즘(절편음란증)], <성욕에 관한 에세이>(열린책들)을,

 그리고 여성의 페티시즘을 다룬 중요한 책

 클레랑보, [여성의 에로틱한 열정과 페티시즘](숲)을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rabbityoo
Art Theory2011. 3. 26. 01:31



수잔 벅모스에서 나온 오늘 세미나 부분 중에서...

해골의 알레고리. 가장 아름다운 순간 해골이 그 옆에 존재한다.
이게 '파국' 혹은 우울, 폐허를 보여주는 이미지가 아니겠는가.

장기하는 자신이 우울해지면 '아 이제 곧 곡이 하나 나오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어
기분이 좋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삶의 역설!

삶의 최절정의 순간에, 늘 동반자처럼 함께하는 파괴/ 폐허/ 우울.
Posted by rabbityoo
Diary2011. 3. 25. 14:07

itistory-photo-1


오늘 아침 운동하다가 찍은 사진. 나도 저런 개 한마리만 있으면 딱 좋겠구만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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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bbityoo
Diary2011. 3. 24. 20:11

itistory-photo-1


10:28 아침에 게으름 부리다가 기어코 나왔다. 아 시원해.. 정리해야할 글들 때문에 마음이 무겁지만 뭐 또 어떻게든 되겠지. 역시 한강에 나오니 참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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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bbityoo
News2011. 3. 21. 22:02
Posted by rabbityoo
Diary2011. 3. 14. 18:04


관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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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bbityoo
Diary2011. 3. 11. 00:04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rabbityoo
Art Theory2011. 3. 10. 19:32
맨 먼저 그는 시계를 없앴다. 그는 늦게 도착하는 법을 연습했으며,
다른 사람이 벌써 가버리고 없을 때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
그 자신이 바로 그처럼 폐허속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
또한 뭔가를 마련하면 그는 마치 놀이할 때의 아이들처럼 자신을 그 물건 속에
끼워 넣었다.
...
그가 보낸 선물들은 그다지 값비싼 것은 아니었지만, 마치 그가 하늘의 길들을
손에 쥐고 있기나 한 것처럼 알맞은 때에 사람들한테 도착했다.

양치기 소년에 관한 이야기는 그에게 충고를 해주었다.

"최상의 것을 잊지 말아라."
그당시 그는 그럭저럭 잘 지냈다. 그가 처리한 일은 별로 없었고,
잘 처리되었다고 생각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Posted by rabbityoo
Automatism2011. 3. 6. 19:43
겨울에 바다에 갔었다.
갈매기들이 끼룩거리며 흰 똥을 갈기고
죽어 삼일간을 떠돌던 한 여자의 시체가
해양 경비대 경비정에 걸렸다.
여자의 자궁은 바다를 향해 열려 있었다.
(오염된 바다)
열려진 자궁으로부터 병약하고 창백한 아이들이
바다의 햇빛이 눈이 부셔 비틀거리며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파도의 포말을 타고
오대주 육대양으로 흩어져 갔다.
죽은 여자는 흐물흐물한 빈 껍데기로 남아
비닐처럼 떠돌고 있었다.
세계 각처로 뿔뿔이 흩어져 간 아이들은
남아연방의 피터마릿츠버그나 오덴달루스트에서
질긴 거미집을 치고, 비율빈의 정글에서
땅 속에다 알을 까놓고 독일의 베를린이나
파리의 오르샹가나 오스망가에서
야밤을 틈타 매독을 퍼뜨리고 사생아를 낳으면서,
간혹 너무도 길고 지루한 밤에는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언제나 불발의 혁명을.

겨울에 바다에 갔었다.
(오염된 바다)

Posted by rabbityoo
Automatism2011. 3. 4. 01:04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 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1954. 10. 5

Posted by rabbityoo